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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예정] 몽환의 아이 (상)
[출간예정] 몽환의 아이 (상)new

저자: 치넨 미키토 지음, 민경욱 옮김 l 출판사: 더픽션 l 판형: 140*195 l 발행일: 2026.08.25 l ISBN: 979-11-7210-244-9 l 페이지: 408  

 

정가: 1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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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잠든 사람의 꿈속으로 들어가 영혼을 구하는 의사, 
그리고 그 꿈의 끝에서 마주한 23년 전의 진실.
꿈에서 깨어나는 순간, 모든 진실은 현실이 된다.

꿈속으로 들어가 잠든 영혼을 구하라!
어느 날, 원인도 치료법도 밝혀지지 않은 희귀 질환 ‘이레스’ 환자가 같은 병원에 네 명이나 나타난다.
일본 최대 규모의 신경·정신질환 전문병원에서 근무하는 신경내과 의사 시키나 아이는 그중 세 명의 주치의를 맡는다. 환자들은 모두 갑작스럽게 잠든 뒤 깨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공교롭게도 같은 날 발병했고 모두 도쿄 서부에 살고 있었다. 
그런데 환자들을 진료하던 아이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잠든 환자의 의식으로 들어가듯 낯선 세계를 경험하게 된 것.
그곳에서 아이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기묘한 존재 쿠쿠루와 환자의 내면이 만들어낸 ‘몽환의 세계’다. 아이는 환자의 영혼인 ‘마부이’가 잠들어 있는 그 세계를 여행하며 환자의 기억과 상처를 마주하고, 그 안에 갇힌 ‘쿠쿠루’를 찾아 환자의 영혼을 현실로 되돌리는 마부이구미를 시작한다.
하지만 환자의 꿈을 파고들수록 아이는 자신이 과거에 겪었던 끔찍한 사건과 점점 가까워진다.
동시에 현실에서는 도쿄 서부를 중심으로 연쇄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아이가 담당한 이레스 환자들이 이 사건과 연관되어 있다는 정황이 드러난다. 여기에 살인 혐의를 받은 남자의 무죄를 주장하는 변호사, 특별 병실에 숨겨진 정체불명의 환자, 그리고 학대를 당한 채 병원에 실려 온 한 소년까지 얽히면서 사건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환자의 꿈을 구하는 일이 어떻게 연쇄살인 사건의 진실과 연결되는가?
그리고 아이가 오랫동안 외면해 온 자신의 상처에는 어떤 진실이 숨어 있는가?
『몽환의 아이』는 꿈을 소재로 한 판타지이면서 동시에 연쇄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미스터리이고, 상처 입은 사람들이 다시 살아갈 힘을 찾아가는 휴먼 드라마다.
아름답고 기묘한 꿈의 세계와 피비린내 나는 현실이 교차하는 가운데, 독자는 마지막 페이지에서 이 작품의 제목이 가진 또 다른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꿈과 현실, 미스터리와 판타지.
상처와 사랑이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치넨 미키토의 새로운 미스터리.

치넨 미키토의 새로운 작품 『몽환의 아이』의 가장 큰 특징은 꿈속 세계를 사건의 무대로 삼았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의학 미스터리에서 의학 지식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몽환의 아이』에서 의학은 단순한 장치가 아니다. 주인공은 의사이고 무대 역시 병원이지만, 의학 지식으로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전형적인 메디컬 미스터리와는 결이 다르다. 희귀질환 ‘이레스’를 출발점으로 삼아 ‘잠든 사람은 어떤 꿈을 꾸는가?’, ‘꿈과 현실의 경계는 어디인가?’, ‘인간의 기억과 감정은 어디에 남는가?’라는 질문으로 ‘꿈’이라는 영역까지 이야기를 확장한다. 특히 환자의 무의식이 만들어낸 ‘몽환의 세계’를 각각 독립적인 판타지 공간처럼 구축해, 미스터리와 판타지의 장르적 재미를 동시에 선사한다. 각각의 몽환의 세계는 환자가 살아온 삶과 상처를 반영하며, 주인공 아이가 그 세계를 탐험하는 과정 자체가 사건의 진실을 밝혀가는 수사가 된다.
아울러 몽환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도 단순한 환상에 머물지 않는다. 현실에서 발생하는 연쇄살인 사건과 환자들의 과거, 아이의 트라우마가 서로 얽히면서 ‘꿈에서 발견한 진실이 현실의 사건을 어떻게 바꾸는가?’?라는 미스터리가 만들어진다. 특히 상권 말미에는 연쇄살인 사건과 아이의 과거가 연결되는 강력한 단서가 등장하며 하권으로 이어지는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주요한 소재인 ‘마부이구미’는 하나의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인 동시에 한 사람의 삶을 이해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상처를 입은 사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 죄책감에 사로잡힌 사람, 자신이 저지르지 않은 죄를 뒤집어쓴 사람 등 다양한 인물의 사연을 따라가면서 이야기는 점차 ‘범인은 누구인가?’에서 ‘사람은 어떻게 상처를 극복하고 다시 살아갈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옮긴이는 작품의 원제 ‘무겐노아이(ムゲンのi)’가 마지막에 이르러 ‘무한한 사랑’이라는 의미로 새롭게 다가온다고 설명한다. 끔찍한 사건을 겪은 뒤에도 다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힘이 무엇인지, 제목 자체가 작품의 마지막 메시지와 연결되는 것이다.




 옮긴이의 말 

이 작품의 원제는 ‘무겐노아이(ムゲンのi)’라고 읽는다. 한자 뜻 없이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로 표기해 놓았다. 도대체 이게 무슨 뜻이지? 처음 페이지를 열며 고개를 갸웃했다. 읽기 시작하자마자 몽환의 세계에서 활약하는 주인공 아이의 이야기를 다루어서 ‘몽환의 아이’로 읽는 거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마지막에 도달했을 때 줄거리와 마찬가지로 뜻밖의 의미를 발견한다. 끔찍한 사건 뒤에 우리를 다시 살게 해주는 핵심이 ‘무겐노아이(무한한 사랑)’라는 제목에 숨겨져 있음을 깨닫는다.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울음이 왈칵 쏟아진다. 여러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본문 

조그맣게 중얼거렸을 때 가벼운 두통이 찾아왔다. 관자놀이를 누르면서 다시 침대에 누운 여성을 본 순간, 그녀의 얼굴에 다른 여성의 얼굴이 겹쳤다. 부드러운 곡선을 그린 입술에 살짝 미소 지은 다정한 얼굴.
심장이 크게 뛰었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고개를 격렬하게 흔들고 또렷하게 떠오르려는 오래된 기억을 다시 뇌의 깊은 곳에 봉인했다.
지금의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그때와는 달라. 이제는, 가슴이 너무 아파 심장을 도려내고 싶다고 기도한 그때의 기억을 떠올릴 필요는 없어.
자신을 강하게 다독이며 몸을 돌려 출구로 향한다.
“반드시 살려낼 거야. ……이번에는 반드시!”    _ 상권 13쪽

“그래. 동물이 상대를 죽일 때는 몸을 지키기 위해서이거나, 아니면 먹기 위해서야. 전자라면 상대를 죽인 순간 목표를 이뤘으니 더는 공격하지 않아. 후자라면 탐욕스럽게 먹어 치웠을 테니까 시신은 크게 손상될 거야. 동물의 습격을 받아 ‘원형을 알 수 없게’ 되었다면 이런 경우지. 그래서 나는 인맥을 활용해 시신의 상황 정보를 모았어. 주로 시신의 사법 해부 결과지.”
“시신에…… 먹힌 흔적이 있나요?”
“아니, 그런 일은 없더군.”
하카마다 선생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시신은 그저 파괴되었을 뿐이야. 파괴를 위한 파괴. 시신의 유린 자체가 목적이야. 그런 짓을 하는 생물은 내가 아는 한 이 지구상에 딱 한 종밖에 없어. ……인간이지.”    _ 상권 37쪽

“원래, 꿈은 금방 깨지. 훨씬 덧없고 허무해. 하지만 이 세계는 아주 견고해서 그리 쉽게 무너지지 않아. 한없이 넓어 꿈꾸는 사람을 영원히 이 세계에 묶어둬. 아무리 쫓아도 잡을 수 없는 신기루 같은 환상의 꿈. 우리는 이곳을 ‘몽환의 세계’라고 불러.”    _ 상권 71쪽

이제까지 그에 대한 마음을 정확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생각하지 않으려고 조심했다. 하카마다 선생은 나를 구해준 은인이다. 의사로서도 존경한다. 그 감사와 경의를 호의와 착각하고 있지는 않을까. 눈을 감고 의식을 자기 내부로 깊이 보냈다. 하카마다 선생의 미소가 눈꺼풀 안쪽에 나타났다.
감사와 경의, 그리고 사고로 중상을 당한 그에 대한 연민, 이 밖에도 다양한 감정이 들끓어 혼란스러운 기분이 되었다.    _ 상권 228쪽

무죄 판결을 받아내고 석방된 인물이 저질렀으리라 추정되는 살인 사건. 사건 배후에 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가 거의 없다니 무슨 일일까? 사건 배후에 어떤 일그러진 어둠이 너울대고 있다. 사건을 조사하면 할수록 그런 예감이 강해졌다.    _ 하권 11쪽

“사랑 같은 거…… 안 해. 하지만 헤어질 수는 없어. ……그 사람이 용서하지 않을 테니까.”
다마키는 확신했다. 구메와 그 연인 사이에는 연애 관계가 아니라 주종 관계에 가까운 일그러진 무언가가 있음을. 구메는 완전히 연인에게 지배당하고 있다. 마치 노예처럼.    _ 하권 133쪽

울려 퍼지는 비명과 고함, 공황 상태가 되어 이리저리 도망치는 군중, 엄청난 피를 흘리며 아스팔트에 쓰러진 사람들, 피로 붉게 물든 거대한 칼, 웃으며 나를 안는 그 사람의 체온, 그리고 나를 내려다보는 눈동자. 파충류처럼 감정이 드러나지 않은 두 눈동자.    _ 하권 166쪽

사건에 관한 기억이 플래시백으로 떠오른다. 그러나 그 기억은 전처럼 공포와 혐오감을 수반하는 게 아니다. 몸을 던져 나를 지켜준 엄마의 미소. 이제까지는 역광이라 보이지 않은 그 얼굴을 오늘은 또렷이 기억할 수 있다.
소리 내어 엉엉 울었다. 뜨거운 눈물이 흘러넘친다. 절규가 좁은 방 안에 울린다. 눈에서 코에서 입에서 하염없이 떨어지는 액체가 다다미에 커다란 얼룩을 만든다. 이십삼 년간, 담아두기만 한 마음이 몸 안에서 폭발한다.
엄마, 사랑했어. 정말로 많이 사랑했어. 정말로, 진짜…….
마음속으로 엄마에게 끝없이 말을 걸면서 그저 한없이 통곡했다.    _ 하권 229쪽




 작가 소개 

· 지은이 | 치넨 미키토 知念實希人
1978년 10월 12일 오키나와 출생. 도쿄도 거주. 도쿄지케이카이의과대학 졸업, 일본내과학회 인정 의사. 2011년 『레종 데트르』로 제4회 바라노마치 후쿠야마 미스터리 문학신인상을 수상했고 이 작품을 고쳐 2012년 『누구를 위한 칼날』을 내놓으며 작가로 데뷔했다. ‘아메쿠 타카오’ 시리즈가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고, 2015년에는 『가면병동』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무너지는 뇌를 끌어안고』는 전국 서점에서 인기를 얻어, 2018년 서점대상 후보에 올랐으며, 제8회 히로시마 책대상, 제4회 오키나와 서점대상 등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기도의 카르테』 『상냥한 저승사자를 기르는 법』 『시한병동』 『당신을 위한 유괴』 등이 있다. 현재 수많은 독자의 지지를 받는 주목도가 높은 미스터리 작가이다.

· 옮긴이 | 민경욱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이치호 미치의 『창궐』, 가와무라 겐키의 『8번 출구』, 아오야마 미치코의 『인어가 도망쳤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몽환화』, 『미등록자』, 아사이 료의 『정욕』, 『생식기』, 히가시야마 아키라의 『류』, 『죄의 끝』, 신카이 마코토의 『날씨의 아이』, 『스즈메의 문단속』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