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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밤의 미술관 : 하루 1작품 내 방에서 즐기는 유럽 미술관 투어 [Collect 05]
90일 밤의 미술관 : 하루 1작품 내 방에서 즐기는 유럽 미술관 투어 [Collect 05]

저자: 이용규, 권미예, 명선아, 신기환, 이진희 l 출판사: 동양북스 l 판형: 143x195 l 발행일: 2020.11.02 l ISBN: 979-11-5768-662-9 l 페이지: 416  

 

정가: 18,500원







유럽 각지의 미술관에서 수천 명을 감동시킨
5명의 도슨트가 생생하게 전하는 미술 이야기

영국, 프랑스, 스페인, 독일, 네덜란드 등
현지 미술관에서 오래 활동한 도슨트들과 함께
서양 미술사를 빛낸 작품들을 만나본다.

90일 동안 집에서 유럽의 미술관을 여행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유럽에서 지식 가이드 투어로 유명한 ‘유로자전거나라’ 출신 도슨트 5명이 수많은 여행객에게 전한 감동적인 미술 이야기를 책으로 담았다. 각자 활동한 나라와 미술관별로 구성해 실제 도슨트의 해설을 듣는 것처럼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르네상스 시대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화가의 삶과 그림 속 이야기를 통해 미술 감상의 폭을 넓혀보자.

- 영국: 내셔널 갤러리, 테이트 갤러리, 코톨드 갤러리
-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마르모탕 미술관
- 네덜란드: 레이크스 박물관,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 반 고흐 미술관
-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 톨레도 대성당, 바르셀로나 피카소 미술관 등
- 독일: 알테 피나코테크
- 그 외 다양한 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102점의 미술 작품과 해설 수록




 출판사 리뷰 

내 방에서 즐기는 90일간의 유럽 미술관 투어
유럽의 미술관에서 듣던 유명 도슨트 투어를
책에 그대로 담았습니다!

그저 그림이 좋아서 수만 킬로미터 떨어진 유럽으로 무작정 떠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매일같이 미술관에 가서 너무나 사랑하는 작품들을 보고 또 보며 수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전해왔죠. 같은 해설을 수천 번을 넘게 해도 전혀 질리지 않는다는, 지금도 당장 그림 앞에 달려가 그림 속 주인공과 눈을 마주치고 대화 나누고 싶다는 사람들, 바로 《90일 밤의 미술관》의 저자들입니다.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에서 12년간 활동한 이용규 가이드, 영국의 내셔널 갤러리에서 10년간 활동한 신기환 가이드, 스페인의 이진희 가이드와 독일의 명선아 가이드, 프랑스, 영국, 스페인 등에서 활동하고 현대미술 해설에 능통한 권미예 가이드까지. 유럽 각지의 미술관에서 최고 평점을 받으며 수많은 여행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5명의 가이드가 이 책을 위해 모였습니다. 그리고 각자 활동한 미술관에서 독자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작품과 해설을 신중하게 골랐습니다. 직접 여행하기 힘든 요즘, 현지 미술관에서 한 작품씩 천천히 걸음을 옮겨가며 듣던 해설 그대로를 책에 담았습니다.

“런던에서 미술관 관람을 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런던의 미술관에서 깊은 인상을 받은 작품들을 엄선했습니다.” - 신기환

“제가 좋아하는 작품들 그리고 독자들이 프랑스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보셨으면 하는, 보여드리고 싶은 작품들 위주로 골랐습니다.” - 이용규

“고전 미술보다는 현대 미술 작가들의 다양한 그림을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더불어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 속에서 유기성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으로 그림을 선정했어요.” - 권미예

“스페인으로 여행 갔을 때 꼭 봐야 하는 그림들로 선정했어요. 혹시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 ‘아니, 내가 스페인에서 이 그림을 못 보고 왔단 말이야?’라는 아쉬움에 몸서리치지 않도록.” - 이진희

“아직 우리에겐 생소할 수 있는 플랑드르 화풍에 대해 안내해드리고 싶었습니다. 특히 이탈리아 등의 나라와 교류하며 플랑드르 화풍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플랑드르 화풍만의 매력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고스란히 담고자 했습니다.” - 명선아

하루에 한 작품, 출퇴근길 또는 잠들기 전 혼자만의 시간에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부담 없이 읽어보세요. 너무 짧지도 길지도 않게, 깊이 있는 그림 감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영국에서 출발해 프랑스, 네덜란드, 스페인, 독일, 그 외에 미국과 멕시코 등에 소장되어 있는 작품까지 살펴보고 오는 90일간의 미술관 여행 코스입니다.


작품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감상하는 동안
명화에 담긴 역사적 배경과 이야기는 물론
미술사의 흐름까지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펼쳐집니다.

이 책의 저자들은 유럽에 여행 온 한국 여행객을 대상으로 해설을 해온 만큼 많은 사람이 궁금해 하는 내용을 남녀노소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설명으로 이야기하는 데 탁월합니다. 이러한 특징은 책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작품 하나하나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동안 작품의 배경이 된 세계사의 주요 사건이나 화가의 특징 또는 회화 양식 등이 자연스럽게 익숙해집니다. 각 나라의 작품들은 제작 연도순으로 소개하여 미술사의 흐름에 따라 감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는 화가들이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시대에 따라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발전해왔는지 알 수 있게 합니다.

또한 글 끝머리마다 저자가 제안하는 ‘감상 팁’을 붙였습니다. 그림을 가장 가까이에서 오랜 시간 봐온 저자들만의 감상 포인트입니다. 그림의 주요한 부분에 대한 것이기도 하고, 함께 감상하면 좋을 다른 작품이나 영화 등을 소개해주기도 하고, 그림에 얽힌 짧은 뒷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림을 감상하는 데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

<90일 밤의 미술관>은 동양북스에서 오래 곁에 두고 펼쳐보고 싶은 책을 만들고자 시작한 ‘콜렉트’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입니다. 먼저 출간된 <90일 밤의 클래식>과 함께 한 계절만큼의 시간을 낭만과 교양으로 채워보세요.




 책 속 문장 

결국 브론치노는 수많은 알레고리를 통해 쾌락을 추구하는 사랑은 어리석음과 변덕, 기만, 질투, 허망함 등의 고통을 동반하기에, 언제나 진실하고 사려 깊은 사랑만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입니다. 얼핏 보면 젊은 남녀가 사랑을 나누고, 그 뒤로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법석대며 소동을 벌이는 에로틱한 그림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수수께끼처럼 그림 속에 감추어진 상징들을 깨닫는 순간 사랑의 여러 속성을 지적으로 비유하며 풍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p.47, 아뇰로 브론치노, <비너스와 큐피드의 알레고리>

렘브란트는 예외인 것 같습니다. 그는 많은 이가 자화상을 통해 자신의 실제 모습을 감추거나 과장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삶의 희로애락은 물론이고, 심지어 자신의 과오까지 숨김없이 매우 엄격하게 표현했습니다. 렘브란트는 자화상을 미술의 한 장르가 아닌 ‘영혼의 거울’ 혹은 ‘내적인 얼굴’로 간주했던 게 아닐까요? 그래서 우리는 렘브란트의 자화상을 통해 그의 외모가 아닌 인생을, 그리고 그가 어떤 열망의 소유자였는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 p.61, 렘브란트 반 레인, <34세의 자화상>과 <63세의 자화상>

<모나리자>를 다시 한번 보세요. 어떤 감정 상태로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요? 행복해 보일 수도 있고, 흐뭇한 표정으로 보일 수도 있고, 슬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 그림은 볼 때마다 변하는 미소가 특징입니다. 모나리자의 신비한 미소는 관람객의 감정 상태를 투영합니다. 저는 제 감정이 궁금할 때 모나리자를 보러가곤 했는데, 행복할 때 환하게 웃어주고 슬플 때는 같이 슬퍼해주는 그런 고마운 작품이었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감정은 어떤가요?
- p.115,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나리자>

르누아르는 관절이 망가져서 붓을 잡지 못하게 되었는데도 마비된 손에 붓을 묶어서 거의 온몸으로 그림을 그리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고통스럽게 그림을 그리느냐는 누군가의 질문에 르누아르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고통은 사라지고 아름다움은 남기 때문이다”. 자신의 고통스러운 시간은 결국 지나가겠지만 아름다운 작품은 남아 있을 거라는 의미입니다. 누군가는 아름다움을 남겨야 한다고 생각했죠. 르누아르는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라면서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그의 그림을 보는 사람들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 p.160, 오귀스트 르누아르, <도시에서의 춤>과 <시골에서의 춤>

파란색은 설명할 수 없는 묘한 방식으로 아티스트를 유혹합니다. 프랑스 파리를 거점으로 현대 미술이 발전했지만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이 프랑스 남부의 지중해 바다 마을로 하나둘 모여든 것 또한 그 까닭일지 모릅니다. 과감한 색으로 미술사의 한 화풍을 이끈 앙리 마티스마저도 노년을 보낸 곳은 역시 푸른 따뜻함이 머문 곳, 남프랑스의 휴양 도시 니스입니다. 이곳에 위치한 마티스 미술관에서 ‘마티스 블루’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p.179, 앙리 마티스, <푸른 누드 Ⅳ>

당시에는 이런 문화가 사회문제로 전혀 인식되지 않았습니다. ‘천재 화가’로 불리던 그녀가 이 정도이니 우리는 얼마나 많은 여성 화가의 걸작을 놓친 걸까요? (중략) 레이스터르의 작품들은 그녀가 죽은 지 200여 년이 지나서야 다시 조명받기 시작했습니다. 19세기 후반까지 남성 화가의 작품으로 오인받았던 그녀의 작품들을 그녀의 시선에서 해석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다행스럽게 여겨야 하는 것인지 안타까움이 남습니다.
- p.188, 유딧 레이스터르, <젊은 여인에게 돈을 제안하는 남성>

로히어르가 플랑드르 거장의 반열에 당당히 오른 힘, 그리고 사소하게는 저의 인생에 프라도 미술관을 각인시킨 힘은 그의 감정 표현력에 있습니다. (중략) 때로는 한 장의 그림이 영화나 소설보다 더 장엄한 스토리와 감동을 지니고 있음을 로히어르의 <십자가에서 내림>을 통해 다시 한 번 느낍니다.
- p.221, 로히어르 반 데르 베이던, <십자가에서 내림>

두 팔을 벌린 자세나 손바닥 상흔 외에도 그림 속에는 흰 셔츠를 입은 청년을 예수로 해석하게 하는 요소가 한 가지 더 숨어 있습니다. 청년의 뒤로 보이는 아이를 꼭 끌어안은 어머니의 그림자가 바로 그것이지요. 죽은 예수를 끌어안은 성모 마리아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입니다. 이처럼 고야는 그림 곳곳에 우리의 사유를 이끌어내는 힌트들을 숨겨 놓았습니다. 화가들의 힌트는 그림 읽는 재미를 톡톡히 배가시키지요.
- p.273, 프란시스코 고야, <1808년 5월 3일>

사실 루벤스가 이러한 표현을 어떻게 가능하게 만들었는지 알기 위해서는 그림을 가까이에서 봐야 합니다. 그림을 가까이에서 보면 그냥 흰색 물감으로 두껍게 덧칠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히려 가까이 가서 보면 어색할 수 있겠지만, 루벤스가 빛이 반사하는 것까지 계산했기 때문에 멀리서 보면 실제 사람의 발, 실제 비단처럼 생생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죠. 이 그림은 그가 왜 ‘천재’라 불리는지 알 수 있게 하는 작품입니다.
- p.358, 페테르 파울 루벤스, <레우키포스 딸들의 납치>

가장 기본적인 작품 감상은 일목요연한 설명, 논리적인 해설보다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데서 시작합니다. “나의 그림에서 중요한 것은 보이는 것보다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라는 마그리트의 말처럼 그림을 본 후 떠오르는 생각에 집중해보세요.
- p.406, 르네 마그리트, <빛의 제국>




 저자 소개 

이용규
우리나라 최초의 가이드 투어 그룹 ‘유로자전거나라’의 초기 멤버로 가이드이자 미술관 도슨트로 16년째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한국자전거나라’를 설립하고 다양한 강연 및 해설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고 있다. 오랜 시간 미술관에서 전한 이야기를 책에 담고 싶어 유럽 각지에서 활동한 동료들을 모아 《90일 밤의 미술관》을 썼다.

권미예
파리에서 미술 공부를 하고, 런던과 바르셀로나에 쉼표를 찍고 다시 돌아온 서울에서 책의 출간을 기다리며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 어떤 사람 A. 프리랜서 가이드, 미술 도슨트, 여행 인솔자, 콘텐츠 크리에이터, 그리고 이제는 저자라는 머쓱한 단어를 마주하고 있다.

명선아
5년간 ‘유로자전거나라’ 독일 지점에서 매년 최다 후기를 받으며 스타 가이드로 활동했다. 수천 명의 여행객에게 지식과 감동을 전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전시 관람 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자 미술 해설 애플리케이션 ‘아트키’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신기환
학창시절부터 영국 마니아였고, 영국 음악과 영화에서 시작된 관심이 문화, 역사, 예술로 확장되면서 결국 가이드의 길을 선택했다. 영국 전문 가이드로 9년 넘게 꾸준히 활동했으며, 더 많은 사람이 영국 속의 진짜 영국을 온전히 만날 수 있도록 여행을 만들고 여행을 말하는 가이드이자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진희
초중등 한국사 교육 콘텐츠 기획자로 커리어를 쌓아가던 어느 날 불현듯 한국에서 1만 킬로미터 떨어진 스페인으로 떠났다. 5년간 프라도 미술관, 피카소 미술관 등에서 예술 문화 투어를 진행하며 스페인의 태양처럼 뜨겁게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현재는 한국에서 다양한 전시의 도슨트 및 스페인 예술 문화 강연 전문가로 활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