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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파란데 체온은 정상입니다 - 사예의 우울증 일지 (일인칭01)
마음은 파란데 체온은 정상입니다 - 사예의 우울증 일지 (일인칭01)

저자: 사예 글·그림, 윤성 그림 l 출판사: 동양북스 l 판형: 128x182 l 발행일: 2021.06.18 l ISBN: 979-11-5768-706-0 l 페이지: 240  

부록: A6 스티커

정가: 13,800원





겉은 멀쩡한데 파랗게 얼룩져버린 마음
아무도 몰랐던 내 마음속 이야기 툰
단행본에서만 볼 수 있는 미공개 에피소드 10편 수록

인스타그램에서 연재된 인기 만화 <사예의 우울증 일지>로, 미공개 에피소드 10편까지 수록하여 단행본으로 나오게 되었다.
<마음은 파란데 체온은 정상입니다>는 겉은 멀쩡해 보이지만 속은 파랗게 물들어버린 우울함에 관해 무겁지 않게 풀어낸 이야기이다. 병원에 가는 방법부터 저자 본인의 치료 경험까지 평범한 사람이 우울증을 만나서 겪는 하나의 과정을 담고 있다. 아직 사라지지 않은 채 머물러 있는 우울이지만 행복해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저자의 메시지가 책을 읽는 내내 전해져 온다. 힘든 이 시기에 나와 같은 감정을 공유하고 하루를 버티는 사람들이 있는 그것만큼 위로가 되는 일은 없다. 밀려오는 우울함에 어찌해야 할지 모를 사람들이 있다면 이 책이 조금이나마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건네줄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소중한 사람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면 이해하고 인정해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출판사 리뷰 

평범하게 찾아오는 우울이라고
사소하게 대해도 되는 건 아니야.

"나 우울해." "나 우울증 걸릴 것 같아." 힘들 때마다 습관적으로 내뱉게 되는 말들이 있다. 마음의 감기라고 하는 우울은 평범한 사람에게도, 평범하게 찾아온다. 하지만 누구나 겪을 수 있다고 해서 절대 가볍게 여기라는 말은 아니다.
저자는 우울증이 이렇게 수년간 일상 구석구석을 괴롭히는 질병이란 걸 알았으면 ‘감기’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았을 거라며 안타까워한다. 흔하게 찾아오는 마음의 감기와도 같은 우울이지만 누군가는 몇 년을 감기에 걸린 채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종종 우울증 환자가 정말 '죽고 싶다' 는 생각을 한다고 오해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죽고 싶은 게 아니라 그저 이 고통스러운 삶을 더는 버티기가 너무 힘들 뿐이다. 이 책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도 본인의 병을 사소하게 여기고 있진 않은지 돌아보게 만든다.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별것 아니라며 괴로워하는 죄책감과 고통 속에 묵묵히 사는 이들이 많은 위안을 받았으면 한다.

사각지대에 놓인 마음은 왜 치료하지 않는 걸까?

병원에 가고 약을 먹기 전까진 말이죠. 약을 먹고 나서 너무도 오랜만에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항상 마음속을 누르고 있던 돌덩이가 약간 가벼워진 것 같아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쉴 수 있었죠. 그것은 매우 생경한 느낌이었고 보통의 사람들은 이렇게 살고 있구나 싶어서 조금 눈물이 날 것 같았습니다. (본문 중에서)

눈에 보이는 상처는 1부터 10까지 자신이 얼마만큼 아픈지 표현할 수 있다. 눈에 보이기에 주변 사람들의 걱정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자신도 알 수 없는 이 우울함의 고통을 1부터 10까지 매길 수 있을까? 아픔을 가늠할 수 없기에 ‘이러다 말겠지.’라며 다시 우울의 늪으로 빠져버리게 한다.
저자도 우울증 치료에 나서기까지 많이 망설였다. 하지만 누군가 손을 내밀어 주는 이가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먼저 손을 내민다. 이 책에는 우울을 대하는 법부터 정신과 치료에 대한 이야기까지 따뜻하고 실질적인 조언으로 구성되어있다. 그렇게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어느새 저자의 손을 맞잡고 조금씩 나아가려고 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린 완벽하지 않아도 꽤 괜찮은 사람이란 걸.
함께 살아봐요. 우리

이 책은 평범한 사람에게도 평범하게 찾아오는 우울함에 관한,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내 마음속 이야기 툰이다
저자는 햇수로 6년째 우울증을 앓고 있다. 어느 날 자신에게 평범하게 찾아온 우울은 지금까지도 완벽히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상대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서 항상 ‘괜찮아’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살았지만, 반대로 누군가는 이 마음을 알아주길 늘 원했다. 내게 손을 내밀어 줄 사람이 없다면 내가 먼저 내밀어 주고 싶다는 생각에 자신의 이야기를 SNS에 그림과 함께 올리기 시작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이유 없이 슬프고 무기력한 건 당신 탓이 아니니, 하루를 잘 마무리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얘기를 전해주려 한다. 영원한 기쁨도 슬픔도 없듯 마음속에 고여 있는 감정과 끝없는 싸움을 멈추고 조금씩 흘려보내보자. 그럼 매일 하늘에서 뜨고 지는 햇살을 마주하고 마음에 빛을 들이게 되는 날이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

<마음은 파란데 체온은 정상입니다>는 ‘일인칭으로 이루어진 세상, 나를 더 나답게 만드는 책’을 꿈꾸는 동양북스 일인칭 시리즈의 첫 번째 주인공이다. 이 책으로 나 자신을 돌보고 사랑할 수 있길,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1인칭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길 바란다.




 저자 소개 

사예
@sayelee126
낮에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밤에는 사예툰의 글과 그림작가로 살아가고 있다. 우울증을 가지고 정신과를 다닌 지 6년 정도 되었다. 하지만 우울증을 가지고도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고, 그간 겪었던 정신과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어 관련 경험과 평범한 일상 이야기들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10년 동안 겪었던 식이장애 이야기를 인스타그램과 네이버 베스트 도전만화에 올리고 있으며, 이 이야기도 언젠가 책으로 나올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림 윤성
@yoon.star.gram
일러스트레이터. 게임회사에서 컨셉아티스트로 다년간 재직하다가 ‘내 감정이 담긴 내 그림을 그리고 싶다’라는 생각에 퇴사 후,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작품관을 구축 중이다.
과거 직장에서 연을 맺었던 사예님의 제안을 받고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책 속 문장 

5~6p
“요즘 어떻게 지내?”
누군가에게 말해볼까 하다가도 결국 상대방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 이런 말은 목 안으로 삼켜버리고 망설임 끝에 이렇게 이야기해버리고 맙니다.
“괜찮게 지내.”

26~27p
우울증이 이렇게 수년 동안 일상 구석구석을 괴롭히는 질병이란 걸 알았으며 감기라는 이름을 안 붙이지 않았을까요?
몇 년을 감기에 걸린 채 보내는 일상이 어떤 의미인지 전혀 모르고 있겠죠?

104~105p
곁에 있는 사람의 우울증을 대할 때 무엇보다 진실된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해하고 인정하는 마음이 더해져 조금 더 조심스러운 행동으로 조금은 서툴러도 진심으로 다가가되 약간의 배려가 있다면 서로 마음이 닿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132~133p
‘평생 이렇게 약에나 의존하려고 그래?“
그러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아무 말도 할 수 없어요. 하지만 요즘의 전 좋았을 때의 제모습을 기억해 내려 합니다. 그래서 이 일상을 지킬 수가 있다면, 나는 이렇게 할 거라고, 몇 번이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이야기합니다. 사랑하는 신랑에게 웃어줄 수 있고 고양이들에게 매일 밥을 챙겨줄 수 있고 밤마다 울지 않을 수 있다면 이깟 약이야 얼마든지 먹을 거라고, 그러면 언젠간 약이 줄어들 날도 안 먹는 날도 오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럽게 바라봅니다.

160~161p
몇 번의 실패를 겪은 다음에야, 조금은 그 속에서 힘을 빼는 방법을 알아 갈 수 있었습니다. 가끔은 감정의 파도를 따라 흔들리기도 하고, 때로는 깊고 잔잔한 바닷속으로 숨어보기도 하면서, 감정을 거부하지는 않되 정면으로 맞서지는 않으려 하는 거지요. 그러고 나서 흘려보낼 것들을 찾아보곤 해요.

190~191p
자신의 삶과 행위에서 의미를 찾기 힘들다면, 그로 인해 더 큰 고통을 견뎌내고 있다면.. 어둠 속에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왜 가야 하는지도 모르는 길을 더듬더듬 찾아가기보다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욕망을 따라가보면 어떨까요? 그러다 보면 언젠가 의미가 따라오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208~209p
우울의 어둠이 만들어낸 마음의 그늘이 아니라, 따사로운 햇살 속에서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마음의 휴식처가 되기를 바라며, 언젠가는 이 나무 꼭대기에 올라가 햇살을 듬뿍 받을 수 있기를.

236~237p
나는 사라지고 싶다. 아니다, 그저 더는 고통스럽고 싶지 않다.
고통스럽게, 살고 싶지 않다.
고통스럽지 않게, 살고 싶다.
나는… 살고 싶다.